1. 자본주의의 지퍼: 번들링과 언번들링의 순환
비즈니스의 역사는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번들링(Bundling)’과 이를 다시 쪼개는 ‘언번들링(Unbundling)’의 반복입니다. 케이블 TV가 채널을 묶고, iTunes가 앨범을 곡 단위로 쪼갰다가, Spotify가 다시 스트리밍으로 묶는 과정은 자본주의의 거대한 지퍼와 같습니다. 저자는 현재 AI 기술이 이 지퍼를 다시 열어젖히며, 거대 플랫폼에 묶여 있던 기능들을 특정 목적에 맞게 분해하는 ‘언번들링’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변화를 넘어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수익 구조를 재정의하는 움직임입니다.
2. Ruby 생태계와 AI의 만남: Artificial Ruby
2024년 초, 저자는 Ruby 커뮤니티 내에서 AI 활용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에서 ‘Artificial Ruby’라는 월간 밋업을 시작했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여하며 커뮤니티 운영의 실제적인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 운영의 고충: RSVP 관리, 이메일 리스트 동기화, 출석률 예측, 소셜 미디어 홍보 등 반복적이고 파편화된 업무들이 발생했습니다. * 기존 도구의 한계: Zapier와 같은 범용 자동화 도구는 데이터를 전달하는 ‘파이프’ 역할은 수행하지만, “비가 올 때의 출석 확률”이나 “뉴스레터 구독자의 실제 참여도”와 같은 도메인 특화된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자는 매달 수동으로 CSV 파일을 내보내고 가져오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반복하며 새로운 도구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3. 소프트웨어 한계 비용의 하락과 초니치 시장
과거에는 특정 소수(예: 50명의 커뮤니티 운영자)만을 위한 완벽한 도구를 만드는 것은 개발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아 불합리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AI(Claude 등)를 활용한 개발은 소프트웨어 생산 비용을 극적으로 낮추었습니다. * 컨테이너 효과: 해상 운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컨테이너가 이케아(IKEA)와 같은 글로벌 공급망을 가능케 했듯, AI는 소프트웨어 구축 비용을 ‘0’에 가깝게 수렴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 Where Is Everyone: 저자는 AI의 도움으로 커뮤니티 운영자의 고충을 해결하는 ‘Where Is Everyone’이라는 전용 앱을 개발했습니다. 이 앱은 단순히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것을 넘어, 누가 뉴스레터를 열어보는지, 누가 매번 신청만 하고 오지 않는지를 추적하여 실제 피자 주문량을 예측하는 등 도메인 지식이 깊게 반영된 ‘언번들링’된 도구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4. AI 시대의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 전망
AI가 기존의 전문직(회계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의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저자는 ‘Traffic Jam Explorer’라는 AI 도구를 통해 다른 미래를 봅니다. * 1인 기업의 부상: 50명의 고객에게 월 40달러를 받으며 완벽한 도구를 제공하는 1인 비즈니스가 경제적으로 자립 가능한 모델이 됩니다. 이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거대 시장(TAM)은 아닐지라도, 개인에게는 지속 가능한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 인간 중심의 니치: 기술이 범용화될수록 인간만의 창의성과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합된 ‘인간 형태의 니치(Human-shaped niches)’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직업들을 탐구하며, AI가 만드는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긍정적으로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