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기치 못한 건강 위기: SVT 증상과 응급 상황
2025년 5월, 저자는 집 경매 당일 심장이 분당 160~180회 이상으로 빠르게 뛰는 이상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트레스로 여겼으나, Apple Watch의 ECG 기능을 통해 심장이 잠시 멈췄다가 급격히 뛰는 현상을 확인하고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상심실성 빈맥(SVT)으로 의심하고 ‘Metoprolol’을 처방했으나, 증상은 약물 복용 중에도 간헐적으로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운동 중에도 도달하기 힘든 193bpm의 심박수를 기록하며 저자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2. 의료 시스템의 행정적 결함과 지연
저자는 호주의 공공 의료 시스템 내에서 심각한 비효율성을 목격합니다. - 긴 대기 시간: 전문의 예약에 7개월이 소요되었으며, 후속 진료는 그로부터 다시 7개월 뒤로 잡히는 등 치료가 14개월 이상 지연되었습니다. - 데이터 단절: 병원, 일반의(GP), 클리닉 간에 진료 기록과 의뢰서(Referral)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 환자의 직접 개입: 결국 저자는 Apple Watch로 기록한 데이터를 직접 보여주며 진료를 받아야 했고, 누락된 서류를 찾기 위해 각 기관에 직접 전화를 돌리는 ‘문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야 했습니다.
3. 결제 시스템 마이그레이션과 디버깅의 병치
저자는 직장에서 진행 중인 결제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시스템의 불완전성을 설명합니다.
- 기술적 부채와 버그: 대소문자를 구분하지 않는 ILIKE 대신 LIKE를 사용하여 발생한 버그나, 여러 조건이 복잡하게 얽힌 로직 오류 등을 해결하며 소프트웨어의 취약성을 실감합니다.
- 고객 대응의 어려움: 결제 시스템은 돈과 직결되어 고객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완벽한 시스템과 즉각적인 수정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즉각적인 수정”이나 “완벽한 보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운영 환경 테스트: 결제 시스템의 특성상 실제 운영 환경(Production)에서 테스트해야만 발견되는 문제들이 존재하며, 이는 의료 시스템에서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시행착오를 겪는 것과 유사한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4. 시스템을 대하는 태도: ‘Heart’ vs ‘Club’
저자는 결제 시스템 장애 시 “적어도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는 말로 위안을 삼곤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심장 질환 앞에서는 그 논리가 통하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시스템의 실수나 지연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행정 직원들에게 화를 내는 ‘곤봉(Club)’의 방식 대신, 그들 또한 시스템의 메신저일 뿐임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심장(Heart)’의 방식을 선택하기로 합니다. 이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의 자세를 넘어, 불완전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적인 성숙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