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재작성 논의를 미결 상태로 방치할 때 발생하는 유무형의 비용

The Cost of Leaving a Software Rewrite “On the Table”

작성자
발행일
2026년 02월 03일

핵심 요약

  • 1 소프트웨어 재작성 가능성을 모호하게 열어두는 '언젠가는 재작성하겠지'라는 태도는 개발팀이 현재 시스템에 대한 책임감을 내려놓게 만들며, 이는 사소한 개선의 방치와 기술적 부채의 급격한 누적으로 이어집니다.
  • 2 재작성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비공식적인 농담이나 기대로 남겨두는 행위는 팀의 심리적 몰입도를 저하시키며, 결과적으로 코드의 품질뿐만 아니라 배포의 안정성과 팀의 혁신 동력까지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 3 인공지능(AI) 기술은 재작성의 초기 속도를 높여줄 수 있으나 도메인의 복잡성이나 데이터 마이그레이션과 같은 근본적인 난제를 해결해주지 않으므로, 리더는 재작성 환상에 빠지기보다 현재 시스템을 개선하고 거주 가능한 환경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도입

본 글은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팀이 겪는 고질적인 문제인 '결정되지 않은 재작성(unresolved rewrite)'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시스템이 노후화됨에 따라 팀 내에서 재작성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발생하지만, 이를 공식적인 의사결정으로 매듭짓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발생하는 심리적, 기술적 부채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특히 재작성이라는 희망 고문이 팀의 현재 시스템에 대한 주인의식을 어떻게 약화시키는지 분석하며, 기술적 노후화보다 더 위험한 것은 '미결된 미래'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기술 리더들이 어떻게 이 교착 상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1. 재작성 논의가 팀의 동력을 저해하는 방식

대부분의 팀은 재작성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거나 예산을 배정하지 않은 채, 슬랙(Slack)에서의 농담이나 회의 중 가벼운 언급을 통해 ‘언젠가는 재작성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잠정적 상태’가 지속되면 개발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현재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 시작합니다. 이는 나태함이 아니라, 곧 사라질 시스템에 에너지를 쏟지 않으려는 자기방어 기제에 가깝습니다.

  • 리팩토링의 지연: “어차피 바꿀 건데”라는 생각에 작은 개선들이 뒤로 밀리며 시스템의 경직성이 강화됩니다.
  • 문서화의 부재: 임시 시스템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식 공유와 기록이 소홀해지며 운영 리스크가 증가합니다.
  • 책임감의 분산: 깊은 수준의 문제 해결보다는 당장의 장애를 막는 임시방편 위주의 작업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2. 재작성 질문의 건강함과 결정의 부재

시스템의 노후화에 따라 재작성 필요성을 검토하는 것 자체는 매우 건강한 과정입니다. 문제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지 않고 ‘미결’ 상태로 두는 것입니다. 많은 팀이 재작성을 검토한 후 ‘현재로서는 유지보수가 가장 실용적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지만, 이를 문서화하거나 공유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새로 합류한 팀원이 다시 재작성 이야기를 꺼내면 팀은 또다시 불확실성의 늪으로 빠지게 됩니다. 결정에는 ‘척추(spine)’가 필요합니다. 왜 재작성하지 않는지, 대신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 명확히 선언해야 팀의 ‘표류(drift)’를 막을 수 있습니다.

3. AI 시대가 가져온 재작성의 환상

최근 생성형 AI의 발전은 재작성에 대한 유혹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리더들은 AI가 코드를 빠르게 생성해주니 재작성 비용이 낮아졌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AI는 코드 작성을 도울 뿐, 도메인의 복잡성을 이해하거나, 수년간 쌓인 엣지 케이스(edge case)를 처리하거나, 안전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AI는 재작성의 가장 어려운 부분들을 해결해주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팀이 현재 시스템에 대한 책무(stewardship)를 회피할 수 있는 그럴듯한 명분만을 제공할 위험이 있습니다.

4. 리더를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 시스템에 다시 거주하기

기술적 노후화를 탓하기 전에 리더는 팀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리 팀은 이 소프트웨어를 정말로 ‘거주하고 있는 공간’으로 대우하고 있는가? 팀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일상의 마찰(friction)은 무엇인가? 재작성이 없다고 가정할 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당장 고쳐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아키텍처가 아닌 ‘경험’에 집중하게 합니다. 재작성이라는 거창한 계획보다, 개발자들이 매일 겪는 불편함을 제거하고 안전한 배포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로드맵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소프트웨어 재작성은 단순히 기술적인 선택이 아니라 팀의 운영 철학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재작성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 그 이유와 리스크를 명확히 기록하고 공유하여 팀이 현재의 시스템을 다시 '거주할 만한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팀을 멈추게 하는 것은 낡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방향성이 상실된 불확실성입니다. 리더는 재작성이라는 환상을 걷어내고, 팀이 매일 사용하는 시스템에 다시 몰입할 수 있도록 명확한 비전과 개선의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결국 소프트웨어의 생명력은 새로운 코드가 아니라 팀의 지속적인 관심과 책임감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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