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은 1만 5천 명 이상의 사망자와 5천 명의 실종자를 발생시켰으며, 도로, 전기, 휴대전화 네트워크와 같은 핵심 인프라가 심각하게 파괴되었습니다. 반면, 도쿄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 서비스가 비교적 원활하게 유지되는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 가지 주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지진 이후의 정보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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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폭발: 지진 발생 당일 트윗 수가 평소 1,800만 건에서 3,300만 건으로 급증하며 정보 과부하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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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오염: 정보 과부하 속에서 잘못된 정보(예: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패러디), 인종차별적 농담, 정부의 수정된 발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 그리고 수동 리트윗(RT)으로 인한 원본 삭제 불가 등의 혼란이 야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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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시스템의 필요성: 이러한 혼란을 관리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의 필요성이 절실해졌습니다.
재난 대응 시스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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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Person Finder: 지진 발생 2시간 만에 출시되어 실종자 및 생존자 정보를 공유하는 간단한 웹 인터페이스를 제공했습니다.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현장에서는 수기로 작성된 대피소 명단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리고 수동으로 입력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도 활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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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이 인포(Shinsai.info): 지진 발생 4시간 만에 출시된 위기 매핑 사이트입니다. OpenStreetMap을 기반으로 지오태그된 보고서를 제공하며, 정보는 웹 폼뿐만 아니라 트위터의 특정 해시태그를 모니터링하여 수집되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 100명 이상이 트윗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며 지오태그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트위터 지오태그 사용률이 0.4%에 불과했던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우샤히디(Ushahidi) 플랫폼과 Ruby 커뮤니티의 기여
신사이 인포는 스와힐리어로 ‘증인’을 의미하는 우샤히디 플랫폼을 활용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2008년 케냐 선거 폭력 감시를 위해 개발되었으며, 아이티 지진(2010), 리비아 위기 매핑, 런던 지하철 파업 등 다양한 재난 및 위기 상황에서 활용되었습니다. 신사이 인포는 PHP 기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Ruby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도움을 주었으며, 심지어 Ruby 코어 멤버인 타카노 씨(Takanosan)와 소라 씨(Sora)도 신사이 인포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Ruby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기여를 보여주었습니다.
4개월 후의 변화와 복구 현황
지진 발생 4개월 후, 신사이 인포의 정보 유형은 크게 변화했습니다. 초기에는 안전 문의와 주유소, 샤워 시설, 상점 영업 여부 등 이용 가능한 서비스 정보가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실종자 문의가 줄고 자원봉사자 모집, 그리고 특정 지역의 소규모 블로그나 웹사이트에서 수집된 서비스 정보가 중요해졌습니다. 트위터 정보는 노이즈가 많아 직접 표시하지 않고,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신뢰성 있는 출처의 정보를 수동 또는 RSS를 통해 통합하고 있습니다. 또한 Task Japan(자원봉사 정보) 및 Sahana(위기 자원 관리)와 같은 다른 재난 관련 사이트와 협력하며 Ushahidi API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재팬 안드로이드 사용자 그룹(Japan Android User Group)은 신사이 인포 모바일 앱을 개발하여 정보를 시각화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이는 구호(Relief) 단계에서 복구(Recovery) 단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복구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총 2,100만 톤의 잔해 중 700만 톤만이 제거되어 35%의 잔해가 여전히 남아있으며, 고베 지진 사례를 볼 때 임시 주택에서 마지막 사람이 퇴거하기까지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규모를 고려하면 이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지진 직후와 같은 상태로 남아있습니다.